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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반도체 공급부족 올라탔다, 곽동신 대도약 원년 자신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4-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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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가 올해 반도체업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를 대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며 첫 매출 3천억 원 돌파도 벼르고 있다.
 
한미반도체 반도체 공급부족 올라탔다, 곽동신 대도약 원년 자신해
▲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11일 한미반도체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반도체장비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 증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3월29일 중국 ASE와 59억 원 규모의 반도체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3월31일 JCET와 27억 원, 4월2일 말레이시아 ASE전자와 30억 원, 4월9일 중국 화티엔기술과 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계속 체결했다.

한미반도체가 2021년 들어 현재까지 공시한 수주계약건수는 24건, 규모는 970억 원에 육박한다. 2020년 같은 기간 10건, 210억 원 가량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수주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장비에 특화된 기업이다. 반도체 패키지 절단·세척·건조·검사·선별·적재 기능을 수행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전자기파 차폐용도의 EMI실드 제품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등 반도체업계의 시설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 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극심한 상태여서 한미반도체 실적도 안정적 증가가 담보돼 있다”고 평가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연초 ‘한미반도체 대도약 원년’을 선포하며 연간 매출 308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0년 한미반도체는 매출 2557억 원, 영업이익 664억 원을 내 1980년 창사 이래 4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1년에는 이보다 매출을 20% 이상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곽 부회장은 비대면 흐름과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초상승주기(슈퍼사이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투자 확대에 힘입어 이들과 거래하는 ASE, 앰코 등 후공정기업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한미반도체 장비 수출도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반도체는 매출의 77% 이상을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OSAT)업체에 수출하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며 “올해 유래 없이 폭발적 매출 증가를 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의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증권업계는 한미반도체가 올해 매출 3258억 원을 내 목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미반도체를 보는 시각 역시 바뀌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시장이 메모리 중심으로 쏠려 있어 한미반도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비메모리 수요 증가로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곽 부회장이 예고한대로 2021년이 한미반도체 대도약 원년이 된다면 곽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더욱 높이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곽 부회장은 2007년 한미반도체 대표이사를 맡은 뒤 14년째 오너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곽 부회장이 경영을 맡기 전 2006년 매출 928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의 실적을 냈는데 2020년 매출은 2.75배, 영업이익은 2.86배 늘어났다.

곽 부회장이 ‘대도약 원년’을 선포한 만큼 회사 성장에 발 맞춰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곽 부회장은 2007년 사장에 취임한 지 7년이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올랐다. 부회장이 된 지 올해로 7년이 지났다.

곽 부회장의 부친으로 한미반도체를 창업한 곽노권 회장은 1938년 태어나 84세다.

곽 부회장은 1974년 태어나 1998년 한미반도체에 입사했다. 기획실장, 기획관리실 차장, 이사, 상무이사 등을 거쳐 한미모터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 곽노권 회장과 함께 한미반도체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2010년 곽 회장이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곽 부회장 단독대표체제가 갖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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